1
정확히는 위작 만 만들어내다 못 해, 만든 것 족족 허술하여 금방 무력화가 되고 마는 하찮기 그지 없는 자칭 아티스트의 소행이다.
질리지도 않고 시덥지 않고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흉내내서 만들어낸 물건들은 위험성도 없었을 뿐더러 제대로 된 변칙현상도 일으키지 못했으니,
이런 사건을 담당하는 이들로써는 이번에도 하찮은 것이겠거니 싶었을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어디서 알게 된 것인지, SCP-1561의 형상을 딴 왕관을 만들어낸 것이 드물게 제대로 된 변칙현상을 일으켰다.
그리고 늘상 하찮게 끝이 난 물건 들이기에 감시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고,
옆에 있던 [편집됨] 직원은 무언가에 홀린 듯 그 왕관을 쓰고 말았으니....
2
해당 왕관의 능력이 온전히 SCP-1561과 같다면 기실 이런 문서를 기록하는 것부터 *불가했을테지만,
왕의 휘하 아래 사람들을 복종시키는 형태의 능력은 동일하였다.
그렇다면 이 빌어먹을 왕관은 어떤 왕국을 만들어냈는가?
위작은 위작이었는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왕과 귀족으로 마냥 구성되는 것이 동일하진 않았다.
대신 이 왕관은 빌어먹을 섹스 판타지의 산물들이 그대로 구현되는 현실조정적 영향을 보였고,
왕관의 힘은 곧장 그 구역의 대부분의 이들을 하여금 그 자의 휘하의 신하이자 귀족, 그리고 평민과 노예 등으로 구분짓기 시작했다.
이대로면 모두가 왕국의 일원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꼴이 되는 셈이었다.
다른 기지에 도움도 요청할 수 없었고, 모든 것은 순식간이었고....
이내 각자의 시야가 어둡게 점멸 되었다.
* 기존의 SCP-1561은 정신자적 재해를 통해 온전하게 문서를 기록할 수 없다.
3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본 장소는 이 시설의 지하공간이었다.
지하는 퍽 아늑했고, 분명 우리의 마지막 기억은 '크리스마스' 였을텐데.
이상하게 시간이 많이 지난 듯, 지나지 않은 듯 부정확한 기분에 머리가 아찔했다.
이게 다 꿈이길 바랬지만, 빌어먹을 현실임을 어디선가 들려오는 왕위 즉위식의 쓸데없이 격식있는 음악소리가 적나라하게 알려줄 쯤,
이것이 진정 그 SCP의 위작이라면, 파훼법도 동일할 것이라는 연구원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4
왕을 참수 시키거나, 왕관을 떨어트리거나.
둘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이 빌어먹을 왕국은 영광스럽게도 영원하게 될 것이라.
왕의 목을 치러 가는 일이라니, 꽤나 영웅적인 용맹한 반역자들의 이야기가 되는 듯 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은 제법 비장했고, 자신들의 직급에 상관 없이 우선은 함께 뭉치고 길을 나섰다.
단지 그 길이 용맹스러운 길이 아닌 엉망진창인 하드코어 섹스 판타지 던전 임을 아직 몰라서 그렇지.
사실, 당연하잖아요? 사람은 죽으면 끝인데 다시 살아난다니..... 그런 억지가 어디 있겠어요.
사람이 죽어도 살아나면 우리가 이렇게 음지에서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없는걸요. 당연한 소리를.
이후 추가되는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 공식 계정에서 공지토록 하니, 부디 걱정 마세요!
비이성적이고 현실이 마음껏 뒤틀린 이 곳에서 어찌 안전할 수 있나요?
캐릭터들은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이는 분명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축복이라 해야할지... 그 죽음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몇번이고 여러분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 몸뚱이는 죽은 적이 없노라.
그리 증명하는 듯 당당히 걸어다닐겁니다!
그래요, 이게 무슨 일인지.... 뒤틀려도 한참 뒤틀려 있습니다.
여러분 본연의 자리, 유능한 연구원이나, 특무대원, 범죄자인 D계급......
이런 사항은 적어도 왕국에서는 다소 유지 되지 않습니다.
과연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