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이 드는 화려한 도시. 큰 강을 건너 보이는 아름답고도 한적한 도시는 비어있었습니다.
곧 12시가 되어 마법이 풀릴거니까요. 혹은, 마법이 돌아오거나.....
총 3n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스크롤룸. 고문서같은 것들이 자리하여 있어, 이 곳에서는 여러분이 왕이 되었을 때 있었던 일, 여러분이 왕으로써 무언가를 만들었던 일 등이 적혀있습니다. 12일의 영광은 이미 한 번 이상, 당신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죠. 이번에는 누가 왕이 되어 12일을 반복할까요? 사형선고를 피하기 위해선 이는 불가피한 일이 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자신이 기억조차 못하는 죄악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마주할 수 있는 방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잊혀진 기억마저 꺼내오는 그 황금어린 테두리를 두른 거울을 마주하는 방은 단조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추악함, 스스로의 약점...
그것들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부디 이 방을 찾아와주세요. 극복치 못하면 이는 늪이 되어 당신을 붙잡을 뿐입니다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폭죽 소리. 불꽃이라는 빛나는 꽃이 사방에 터져나가면서, 그 요란한 소리와 빛으로 왕의 도시를 가득 채웁니다. 따스한 빛은 얼핏 슬픈 기색도 있었습니다만 왕이 될 이들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뜻만큼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빈 유령도시에서는 점원이나, 그런 인물들이 전부 자신이 바라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네요. 그런 이들이 당신들에게 축제 음식을 나눠주거나 노래를 불러주거나 하니 분명 처음 오는 도시임에도 지독한 향수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평소라면 하나의 방이 열리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을텐데. 아직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일까요? 문은 아직까지도 잠겨있습니다. 허나, 곧 열릴 문일테니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왕관은 자신을 써주고, 다음 12일의 꿈을 만들어줄 이를 기다립니다.